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동성결혼 합법화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김조광수씨를 초청해 대화마당을 개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기독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NCCK 인권센터는 오는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마당’이란 주제로 김씨를 초청해 이야기마당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독 네티즌들은 21일 “김씨는 녹색당 활동을 통해 동성결혼 합법화와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런 사람을 불러 NCCK가 이야기를 듣겠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교계 기관이라면 이런 반기독교 정책을 입법하려는 정당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불러 따끔하게 충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NCCK는 지난해 12월 동성애를 옹호하는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하다- 교회 그리고 게이, 레즈비언 교인들’을 발간해 교계를 혼란스럽게 했다”면서 “또한 동성애 옹호활동을 하는 군인권센터에 인권상을 수여하는 등 동성애 활동을 펼쳐왔다”고 주장했다.
심만섭 한국교회언론회 논설실장은 “한국교회 후원으로 운영되는 연합기관이 한국교회 정서에 반하는 동성애를 옹호·조장한다면 당연히 비판 받아야 한다”면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등의 교단들은 NCCK 예산지원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탈동성애인권포럼 이요나 대표도 “NCCK는 자신들의 종교적 만행을 멈추고 동성애를 옹호하는 발언이나 행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NCCK는 행사포스터에서 대화마당의 취지를 ‘마주 앉아 대화를 하다보면 그동안 몰랐던 어떤 이의 삶이 다가 온다'면서 '다름을 강조하면 소중한 존재를 잃을지도 모른다. 이제 대화를 시작하려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정진우 NCCK 인권센터 소장은 “한국사회에서 동성애는 낯선 문제”라면서 “사회적 소수자인 동성애자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만큼 어떻게 사회적 갈등을 해결할 것인지 대화하기 위한 말 그대로 대화마당”이라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NCCK는 동성애를 옹호하지 않는다. 동성애 옹호를 한 적도 없다”면서 “‘우리들의 차이에 직면한다’는 책도 세계교회가 동성애에 대해 갖고 있는 최소한의 이해를 알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기회가 닿는 대로 동성애 반대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한다”면서 “현재로서는 행사를 취소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기독 네티즌들, NCCK 김조광수씨 초청 행사 놓고 동성애 옹호 비판
입력 2016-04-21 14:23 수정 2016-04-21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