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결국 하차

입력 2016-04-21 13:57

가수 이수(35·본명 전광철)가 결국 뮤지컬 ‘모차르트!’(6월 10일~8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하차했다.
‘모차르트!'의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2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수의 하차를 공식 발표했다. 이수는 지난 5일 ‘모차르트!’의 주역으로 캐스팅 된 것이 알려진 이후 논란에 휩싸였다. 이수가 지난 2009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사실이 문제가 된 것이다.
뮤지컬 팬들은 그의 하차를 요구하며 서명운동과 하차 광고집행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는 한편 공연 집단 보이콧에 나섰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물론 ‘모차르트!'의 원작자인 극작가 미하일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공연권을 가진 오스트리아 빈 극장협회(VBW)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이수의 출연과 관련해 변동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수 역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7년 만에 공식사과하는 등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지만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MBC의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3'에 출연하기로 했지만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로 불발된 바 있다.

다음은 EMK뮤지컬컴퍼니의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EMK뮤지컬컴퍼니 입니다.
먼저 뮤지컬 <모차르트!>를 사랑해주시는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 <모차르트!> 캐스팅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희 EMK뮤지컬컴퍼니는 2016 뮤지컬 <모차르트!>에 캐스팅된 이수씨의 하차를 어렵게 결정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EMK는 캐스팅 발표 이후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원작사도 이에 우려를 표하는 등 캐스팅 논란이 확산되어 이수씨의 소속사와 지속적인 논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EMK의 첫 프로젝트였던 2010 뮤지컬 <모차르트!>는 EMK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준 좋은 인연과 기회를 만들어준 특별한 작품입니다. <모차르트!> 오디션 현장에서 보여준 이수씨의 모습은 음악에 대한 깊은 열정을 간직한 훌륭한 보컬리스트였습니다.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며 새롭게 시작하려는 이수씨에게 이번 <모차르트!>가 새로운 인연과 기회의 의미가 되길 바라며 그의 재능이 좋은 무대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이번 하차 결정이 제작사로써도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수씨의 출연에 기대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수씨의 다음 행보를 따스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모차르트!>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번 캐스팅 논란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저희 EMK는 제작사로써 더 무거운 책임감과 의무감으로 좋은 무대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수씨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공연 회차의 캐스팅은 미정입니다. 추후 변경사항은 뮤지컬 <모차르트!> 홈페이지와 예매페이지를 통해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