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전 세계 22억명 건강 위협할 수 있다”

입력 2016-04-21 11:30
브라질과 중남미 지역에서 창궐했던 지카바이러스가 전 지구적으로 최소 22억명의 건강을 위협할 수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올리버 브레이디 교수 연구팀은 20일(현지시간) ‘이라이프(eLife)’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있는 전 세계 지역들을 분석한 뒤 이 지역에 사는 22억명의 건강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브레이디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이번에 발표한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도에 대해 “현재 확보할 수있는 지카 관련 데이터들을 사용해 작성한 첫 번째 지도”라고 설명했다.

남미 지역에서 ‘지카 위험지역’은 아마존 강 유력의 도시들과 해안지역을 따라 길게 퍼져 있다. 미국에서는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브레이디 교수는 “모기는 지카 확산의 한 가진 조건일 뿐이며, 그 밖에도 많은 요인들이 있다”면서 “지카 모기개체 수가 늘어나기에 적절한 따뜻한 기온과 대량 확산이 일어날 수있는 대규모 인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디 교수가 공개한 지도 (출처 :BBC 홈페이지)

브레이디 교수가 공개한 지도에 보면 아시아의 경우 지카 위험지역은 인도차이나 반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돼있다. 한국은 발생 가능 지역에서 제외돼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이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브레이디 교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현재까지 지카 바이러스 환자 발생이 많이 보고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이 지역 거주민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성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지카가 아닌 말라리아 등 다른 병으로 오진됐을 수도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