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는 전날 ‘고양이를 생각합니다’ 등의 페이스북에 오르면서 알려졌습니다. 큰 박스 안에 4마리 어린 고양이가 있고 박스 위에는 사료를 담은 봉지가 있습니다. 함께 공개된 어린이의 편지에는 고양이들을 어떻게 보살피게 됐고, 무슨 이유로 동물병원에 보낼 수밖에 없는지 등이 적혀 있습니다.
어린이는 담 밑에 버려진 고양이들을 키우게 됐다고 썼습니다. 사료를 사서 할머니와 정성껏 두 달 반 동안 키웠다는군요.
“동물병원 선생님, 저는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입니다. 어느 날 저희 집 담 밑에서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 보았더니 새끼고양이 4마리가 있었어요. 너무 불쌍해 사료를 주었어요. 저와 할머니는 새끼 고양이 사료를 사서 정성껏 먹였어요. 오늘이 바로 75일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고양이 4마리를 키울 형편이 못된다고 했습니다. “(동물병원) 의사선생님, 제 부탁 좀 들어주세요. 저는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고양이 4마리를 도저히 키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부탁드리는 건데요. 좋은 집에 고양이들을 분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찌나 마음씨가 착한 지 버려진 고양이들을 꼭 분양시켜달라고 하네요. 그리고 예방접종도 하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어린이는 분양을 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마지막에 고양이 4마리 그림을 그렸는데요. 그게 얼마나 귀여운지.
네티즌들은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또 형편이 어려워 고양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사연에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애초 초등학생의 사연을 소개한 네티즌은 “두 달이나 가까이 키운 아이(고양이)를 보낸 초등학생의 심정은 어땠을까요?”라고 적었습니다. 네티즌들은 “고양이 밥이라고 사료까지 두고 간 것 좀 봐. 너무 착해” “마음이 너무 예쁘네요. 눈물 나려고 해요” 등의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편지의 마지막 그림이 너무 귀엽다는 칭찬도 많았습니다. 어린이가 그린 그림을 보세요. 고양이를 어찌나 사랑했는지 작은 그림이지만 4마리 특징을 잘 잡았습니다. 이 어린이 정말 귀엽고 대견하지 않습니까?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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