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금을 전달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남수단에서 평화유지 및 국가재건 임무를 수행중인 ‘한빛부대’가 농업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한빛부대가 지난해 12월 개관한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를 통해 남수단 주민들에게 한국의 선진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수단은 오랜 내전과 척박한 환경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곳이다.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 개관후 남수단 주민들은 거주지인 난민보호소 주변 유휴지 3만여평을 개간해 고추의 일종인 오크라와 옥수수, 호박, 상추 등 농작물을 직접 재배하고 농작물을 팔아 소득도 올리고 있다. 한빛농업기술연구센터는 10주간 30여명을 대상으로 선진농업기술을 가르치고 개인별로 8~10평의 공용토지를 제공해 자립여건도 마련해주고 있다. 시행 4개월째 6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 센터 생산자 과정 2기 수료생 데이비드 도트 마카씨는 “초록색 금이라고 불릴 수 있는 농업기술을 알려준 한빛부대에 감사한다”며 “농작물재배를 통해 얻은 수익을 생활변화는 물론 삶의 질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 센터는 농업기술전수 뿐 아니라 이 지역의 뿌리깊은 종족갈등을 해소하는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남수단 딩카족(15%)과 누에르족(10%)은 내전으로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어왔지만 이 센터에서는 교관은 딩카족이 교육은 누에르족이 맡아 서로 협력하고 있다. 교관인 딩카족 존슨 볼씨는 “누에르족 교육생을 가르치면서 우리가 이제는 하나의 남수단 주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한빛부대는 전기 및 건축·용접·목공 등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직업학교도 운용할 예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남수단에서 녹색혁명이 일고 있다. 남수단 한빛부대 농업센터 개관
입력 2016-04-21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