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상파·케이블 방송 등에서는 연예인 가족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TV 속에서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만 등장하지만 연예인 가정이라고 항상 순탄할 수만은 없다. 대표 잉꼬부부인 노사연 이무송은 가정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믿음의 가정으로 서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음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해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을까.
남편 이무송을 만나기 전까지 노사연은 평범한 삶을 살며 말 그대로 노(No) 사연의 인생을 살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란 노래 가사처럼 우연이 아닌 두 번의 기적 같은 만남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고백했다.
노사연은 개그맨 이성미와 서울의 한 호텔 수영장에 갔다가 이무송과 첫 만남을 가졌다. 머리에 하얀 수영모자를 쓰고, 딱 벌어진 어깨로 접영을 하는 이무송의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해 버린 것.
같이 있던 이성미에게 “저 남자 너무 멋있지 않니?”라고 물었는데, “언니… 하얀 수영모자를 보니 재활운동 온 환자 같은데…”라고 했다. 하지만 노사연에겐 왕자님과의 기적 같은 만남의 날이었다고 회고했다.
하나님께서 그 남자를 만나도록 주선해주셨고, 그의 눈에 콩깍지를 씌어주셔서 아름다운 만남을 시작하게 해주셨다고 생각했다.
만남 이후 결국 결혼에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아름다운 신혼은 없었다. 두 사람은 결혼을 시작하자마자 최선을 다해 싸웠다. 전쟁 같은 시간을 보냈다.
3년, 5년, 7년, 9년…. 2년을 주기로 찾아온 권태기와 역경은 부부를 지치게 했다. 잘못된 만남이 아니었나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송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쪽잠을 자고 있는 남편을 보자 그날따라 왠지 측은해 보였다. 갑자기 지난 세월들이 스쳐 지나가며 나의 왕자님이었던 남편이 불쌍해 보였다.
‘내 남편은 더 이상 전쟁의 대상이 아닌, 사랑과 섬김의 대상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부터 남편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쁜 방송스케줄 속에서도 매일 남편과 가정을 위해 기도하리라 결심했다.
그때부터 50일 동안 새벽기도를 나가서 간절히 기도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방송 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기도했다. 그때 사랑의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으로 인해 가정이 회복되었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당시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었던 어머님도 살려주셨다.
이렇게 노사연은 삶 속에 두 번의 귀한 만남을 경험했다. 남편과의 만남이 풋풋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면, 하나님과의 만남은 성숙한 참사랑을 알게 해주었다. 이 두 번의 만남으로 인해 노사연과 노사연 이무송의 가정이 변화되었다.
부부는 자신들이 깨닫게 된 참사랑이 고마워서 그리고 가정과 만남의 소중함을 알기에 진심을 다해 봉사를 하게 됐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의 홍보대사를 하며 틈나는 대로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섬기는 봉사를 했고, KBS의 재능나눔 등에도 참여했다.
노사연은 그의 노래 '만남' 같이 사랑이 넘치는 귀한 만남이 많은 이들에게도 일어나길 항상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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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