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8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첫 실점… 야속한 빗줄기

입력 2016-04-21 08:38 수정 2016-04-21 08:53
AP뉴시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실점을 기록해 방어율 0의 행진을 마쳤다. 그라운드에 뿌려진 빗방울들이 오승환을 흔들었다. 한참을 쉬다가 마운드에 올라 평소와 같은 몸 상태는 아니었다.

오승환은 21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 4-1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비로 3시간 21분 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된 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경기에 이어 메이저리그 첫 연투였다. 이날 오승환은 전반적으로 제구가 높게 되면서 고전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덱스터 파울러에게 안타로 출루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루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친 게 아쉬웠다. 오승환은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볼넷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벤 조브리스트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는 사이 헤이워드를 3루를 밟았다.

오승환은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앤소니 리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안타를 허용해 메이저리그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땅볼 처리하는 사이 1점을 더 내줬다.

오승환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토미 라 스텔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1점을 추가한 뒤 9회초 젠 로젠탈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하며 5대 3으로 승리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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