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수용 외무상 뉴욕 도착

입력 2016-04-21 08:05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20일(현지시간) 유엔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에미리트항공 201편을 타고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뉴욕 시내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뉴욕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에 대해 당사국이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서명하는 절차다.

리 외무상은 또 21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SDG)’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평화협정 체결, 한미합동군사훈련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은 지난해 9월 제70차 유엔총회 참석 후 7개월 만이다. 리 외무상은 2014년 9월 유엔총회에도 북한 장관급으로는 15년 만에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정례 총회가 아닌 유엔 산하 실무회의 참석을 위한 유엔본부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강도 높은 제재를 채택한 상황이어서 리 외무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 외무상은 23일 뉴욕을 떠나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