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는 최고의 한류 스타로 떠올랐다. 송중기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송혜교가 진짜 한류스타”라고 했다. 실제로 송혜교는 2000년 ‘가을동화’를 시작으로 중국 등에서 한류스타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왕가위, 오우삼 등 유명 감독들과 함께 작품을 하면서 중국에서 오랫동안 입지를 다져왔다.
송혜교는 20일 열린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에서 “한류는 한 배우가 어떤 드라마로 인기를 끌다가 좀 조용해지면, 다른 드라마에서 다른 배우가 불을 지펴준다. 이렇게 반복하고 잘 연결해오면서 한류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모든 한류배우들이 만들어내신 것이고, 그분들과 함께 이끌어나간다는 게 영광스럽고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송혜교가 최고의 한류스타 중 한 명으로 오랫동안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노력 때문이었다.
“왕가위 감독 영화 ‘일대종사’를 하게 된 건, 제가 영화 ‘황진이’를 끝내고 쉬고 있을 때 감독님께 연락이 왔어요. 감독님과 알고 지낸지는 되게 오래됐어요. 영화 ‘2046’으로 한국에 시사회를 왔을 때 그 때부터 친분이 생겼죠. ‘일대종사’에서 ‘작은 역할이지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놀면 뭐 하나. 중국 영화 현장에서 공부도 할 겸 왕가위 감독은 현장에서 어떤지, 중국 배우들은 어떤지를 경험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죠.”
그런데 그게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촬영을 하는 데만 4년이 걸렸고, 그 동안 송혜교는 좋은 기회도 여러번 놓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걸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과정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후에 오우삼 감독님과 ‘태평륜’이라는 작품을 하게 됐어요. 중국어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죠. 주변에서는 ‘그냥 한국말로 연기해. 나중에 더빙하면 되니까’라고들 하셨어요. 그건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 일이었어요. 나중에 더빙을 하게 되더라도 중국어로 연기를 하겠다고 했죠. 스트레스 엄청 받아가며 외우고 또 외우고 연기를 했죠. 그게 큰 공부가 됐던 것 같아요.”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가 큰 사랑을 받은 것도 좋았지만 좋은 사람들과 만났던 게 더 행복했다고 거듭 말했다.
“이 드라마로 다시 많은 걸 얻었어요. 친구가 많이 없어졌는데, 이 작품을 통해 갑자기 친구가 많아졌어요. 의료팀 (이)승준오빠(송상연 역), (서)정연언니(하자애 역), 온유(이치훈 역), 알파팀 박훈(최우근 역), (안)보현이(임광남 역),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동생 (김)민석이(김기범 역), 진구오빠(서대영 역), (김)지원(윤명주 역), 중기씨까지. 정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게 큰 선물 같아요. 너무 감사드려요. 다들 행복하게 즐겁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끝]
[사진=UAA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송혜교 인터뷰<3>] 송혜교가 말하는 한류와 중국에서 배우하기
입력 2016-04-20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