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는 수많은 여성팬들의 ‘워너비’로 다시금 떠올랐다. 송혜교의 패션, 송혜교의 화장품, 송혜교의 말투와 행동까지 여성팬들의 관심과 애정을 듬뿍 받았다. 송혜교는 20일 열린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너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인간 송혜교’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배우 송혜교가 아니라 인간 송혜교의 삶과 생각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송혜교는 “제가 배우이고 연예인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은 평범하다”고 했다.
송혜교는 인간관계의 고민, 누구나 느끼는 여러 감정들, 보여지는 것과는 조금 다른 성격에 대해 소탈하게 털어놨다.
“인간 송혜교로 산다는 것은…어떨까요. (웃음) 똑같은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친구가 정말 많았어요. 너무 많아서 감당이 안 될 정도로요. 그런데 나이들면서 인간관계도 좁아지더라고요. 제가 어떤 짓을 해도 다 받아줄 수 있는 사람만 만나게 되더라고요. 모든 걸 조심하다보니 그런 결론이 나오는 것 같아요.”
송혜교는 삶의 반경이 또래들과는 조금 다를지라도 삶에 대한 태도나 살아가는 방식은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제 또래 여자분들과 똑같은 것 같아요. 힘든 일이 있으면 힘들어서 울기도 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친구들이랑 술도 한 잔 하고요. 여행도 가고. 짜증이 나면 친한 사람들한테 괜히 화도 내고요. 다른 게 없는 것 같아요. 보여지는 부분이 다를 수는 있지만요.”
송혜교는 여성 팬층도 두텁다. 예쁜 외모와 달리 털털한 듯한 모습을 알아보는 팬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도 “여성스럽다기보다는 털털한 편”이라고 했다.
“새침하게 보는 분들도 많이 계신데 실제 성격은 안 그래요. 친한 사람들은 말도 선머슴처럼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강모연을 연기하는 게 좋았어요. 대리만족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성격이 털털하다고 해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디 나가서 그렇게 말을 할 수가 없잖아요. 이미지 관리도 해야 하고. (웃음) 성격만큼 못 할 때가 많고, 꾹꾹 누르고 있는데 모연이를 연기하면서 재밌었어요.”
1982년생인 송혜교는 우리나라 나이로 서른다섯이 됐다. 결혼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결혼 생각이 있어야 할 나이가 됐죠. (웃음) 생각이 왔다갔다해요. 어떤 날은 ‘시집가야 할 나이가 됐는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 ‘뭘 결혼을 해. 혼자 이렇게 편한데’ 이렇게 생각해요. 누구 허락 안 받고 혼자 여기저기 다니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는 게 재미는 있는데, 결혼을 하긴 해야죠. 생각이 계속 바뀌어요.”
송혜교는 웃기도 잘 웃고 몰입도 잘 한다. 그런 성격이 연기를 하면서도 나타난다. 멜로 연기를 오래 하면서 송혜교의 다양한 표정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서 호평을 받아왔다. 송혜교의 표정연기는 어떻게 나오는 걸까.
“최대한 그 순간만 몰입하려고 해요. 표정을 신경쓰는 건 아니에요. 우는 장면이든 키스신이든 그 순간 상대방과 호흡하면서 느끼는 대로, 상대방의 느낌을 받아서 연기를 하는 거죠. 그래서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연기에만 몰입을 해요. 제 표정이 어땠는지는 저도 방송 보고 아는 거죠.”
웃기도 잘 웃는다는 송혜교는 “혼자 이상한 것에 잘 꽂히는 것 같다”고 했다. “웃음을 빨리 잊어야 하는데 혼자 그걸 계속 생각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웃다가 NG를 낼 때도 많고요. 이번엔 송중기씨도 웃음을 잘 못참는 스타일이라, 둘다 웃음이 터지면 잠깐 쉬었다 가야 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많이 죄송했죠. 평소에도 잘 웃고, 웃지 말아야 할 상황인데 웃는 경우도 많은 편이에요.”
[인터뷰 ③으로 계속…]
[사진=UAA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송혜교 인터뷰<2>] "송혜교로 산다는 것은..."
입력 2016-04-20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