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캐디 성추행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 여성청소년과 수사계는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해 6개월간 해당 골프장 입장 정지 처분을 받아 물의를 빚고 있는 부산지역 중견건설업체 회장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부산 소재 A골프장에 따르면 B건설사 C회장은 지난 6일 오후 부산 D골프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 C회장은 파3 17번 홀에서 공을 홀컵에 가까이 붙인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던 캐디 E씨(여·21)에게 성희롱 발언과 함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씨는 이런 사실을 라운딩 후 골프장에 보고해 C회장의 징계를 요구했다.
골프장 측은 17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회원 품위와 클럽 명예를 훼손했다”며 C회장에게 6개월 입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해당 사실을 로비에 공지했다. 이에 대해 B사 관계자는 “C회장이 ‘홀컵에 들어가면 밥을 사겠다’ 등 가벼운 농담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체 접촉도 없었고 성추행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E씨의 주장이 대부분 골프장 징계위원회에서 사실로 확인돼 징계를 결정한 만큼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골프장 캐디 성추행 부산건설업자 경찰 수사 나서
입력 2016-04-20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