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위험한 사랑(Dangerous Love)’이란 제목의 만화 선전물을 국가안보교육의 날을 맞아 배포했다. 16컷 짜리 이 만화에서는 ‘샤오리’라는 이름의 여성 고위 공무원이 ‘데이비드’라는 이름의 잘 생긴 외국 남성과 만나 사귀다가 결국 국가 기밀 누설 혐의로 쇠고랑을 찬다.
연구를 위해 중국을 찾은 것으로 돼 있는 데이비드는 한 만찬장에서 공보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 공무원 샤오리에게 접근한다. 그는 그녀의 미모에 찬사를 보내고 장미 꽃다발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우아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낭만이 넘치는 공원길을 산책하면서 중국 여성 공무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결국 샤오리는 데이비드에게 빠져 기밀 문서를 데이비드에게 넘겨줬다가 데이비드와 함께 체포돼 결국 공무원으로서의 기밀 준수 의무를 어긴 혐의로 수갑을 찬 채 경찰들에게 심문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선전물은 각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주로 보는 웹사이트에도 게시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공무원들에게 기밀 보호를 교육하고 외국인의 첩보로 의심되는 행동을 목격했을 때 신고하게 하기 위해 만화를 만들었다고 AP통신에 설명했다.
중국 시진핑 지도부는 보안 문제를 강조하며 4월 15일을 ‘국가안보 교육의 날’로 제정하고 올해 처음 시행에 들어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