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인터넷 공간과 인터넷 산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19일 오전 ‘인터넷 안보 및 정보화' 업무좌담회에서다. 시 주석은 중국의 인터넷 영도소조 조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리커창 총리와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등 주요 정보통신(IT) 기업 경영진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시 주석은 우선 인터넷 통제 및 관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인터넷 공간이 깨끗하고 생태환경이 좋으면 인민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그 반대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사회와 인민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로 법에 따라 인터넷 공간의 통치를 강화하고 인터넷 콘텐츠 건설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긍정적인 선전 강화, 건전한 인터넷 문화 육성을 통해 사회주의 핵심가치관과 긍정적인 역량을 드높여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사이버 안보 능력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인터넷 안전과 정보화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며 “정확한 인터넷 안보관 수립, 핵심 정보기초설비의 안전보장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인터넷 안보의 방어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 국방부는 지난해 ‘사이버 공격 저지’를 포함한 사이버 안보 전략을 업그레이드했다”면서 “몇몇 국가들의 사이버 공격 능력에 대한 대응 강화를 주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또 인터넷 공간의 여론 수렴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부드러운 지적이든, 충언역이(忠言逆耳·바른말은 귀에 거슬린다)의 발언이든지 각계의 간부들은 네티즌의 지적에 더 많은 포용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서민 속에서 네티즌이 나왔기 때문에 인터넷에는 민의가 반영된다”면서 “각급 정부, 당 기관 간부들은 자주 인터넷에 접속해 대중들이 바라는 것을 이해하고 좋은 건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