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오른 지 2주 만에.. 설원에서 숨 거둔 스물한살 여성 스노보드 챔피언

입력 2016-04-20 13:46 수정 2016-04-20 14:16
2014년 해발 3222m높이 백 데 로즈(Bec des Rosses)에서 열린 세계 프리라이드 월드투어 대회에 참가했던 당시 에스텔 발레. 출처: 스위스인포

세계챔피언 자리에 오른 여성 스노보드 선수가 우승 2주 만에 숨을 거뒀다. 자신이 사랑하던 알프스의 설원에서 보드에 오른 채였다.

스위스 경찰은 세계 여성 프리라이드 챔피언 에스텔 발레(21)가 19일 오전(현지시간) 스위스남부 발레 알프스산에서 영화 촬영을 하던 중 산사태에 묻혀 숨졌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발레는 앞선 이에 이어 좁은 암벽 설원을 타고 내려오던 중이었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충격으로 1㎞ 가량의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눈 속에 파묻혔다. 위치 추적장치, 헬멧과 에어백 등 안전장치를 착용했으나 워낙 큰 산사태에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프리라이드는 자연산악지형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종목이다. 사고가 난 발레주에서 나고 자란 발레는 이 종목 세계타이틀대회인 프리라이드월드투어(FWT) 최연소 우승경력자다. 지난해에 이어 2주 전인 이달 초 종합점수 9400점으로 이 대회를 2연패했다.

사고가 나기 불과 이틀 전인 17일 발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멋진 풍경에서 스노보드를 타다니 정말 좋아! 다음주 촬영 너무 기대돼!”라고 소감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