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조별리그 목표를 2승1무로 잡았다.
신태용 감독은 브라질에서 올림픽 본선 조 추첨식을 마치고 현지 상황을 탐색한 뒤 귀국한 20일 인천공항에서 “적어도 2승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멕시코, 피지, 독일과 함께 조별리그 C조로 편성됐다. 피지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으로 출전한 남태평양 섬나라다. 본선 진출 16개국을 통틀어 최약체로 평가된다. 한국으로서는 안전하게 1승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다.
문제는 멕시코와 독일이다. 멕시코는 한국이 동메달을 차지했던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유럽보다 강한 중남미의 강호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의 차세대 전력들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최약체 한 팀을 받은 대신 올림픽과 월드컵의 디펜딩 챔피언을 모두 만난 셈이다. 한국은 오는 8월 5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피지와 1차전을 치른다. 이어 같은 달 8일 오전 4시 사우바도르에서 독일과 2차전, 11일 오전 4시 브라질리아에서 멕시코와 3차전을 벌인다.
신태용 감독은 “그래도 무난한 조 편성이다. 최악은 피했다”며 “피지는 세 팀(한국 멕시코 독일)이 모두 잡을 것으로 본다. (우리의 전력에서) 숨길 수 있는 부분은 숨기면서 피지를 이긴 뒤 독일을 상대로 최선을 다하겠다. 생각대로만 진행되면 좋겠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이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한 상대는 독일이다. 독일은 1988 서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이 대회 본선을 밟지 못했다. 성인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 이후부터 하락세지만 차세대 선수들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를 바탕으로 성장해 강력하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을 우승후보 중 하나로 지목했다.
신태용 감독은 “분데스리가를 보면서 독일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관찰했다. 독일은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 유소년 축구가 잘 정착돼 있어 올림픽 대표팀도 성인 대표팀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경계했다.
한국은 8강에 진출할 경우 D조 팀들을 만난다. C조를 1위로 통과하면 D조 2위를 만난다. 다만 2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D조 1위가 유력하게 예상되는 아르헨티나를 만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런던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메달을 노리는 만큼 조별리그 이후의 상황까지 고민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최선을 다해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야 (최종) 목표로 향하는데 좀 더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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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적어도 2승1무”
입력 2016-04-20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