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끝났거든요?”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돌연 은퇴 선언

입력 2016-04-20 10:31 수정 2016-04-20 10:40
코난 오브라이언 인스타그램

미국 종합격투기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가 은퇴를 암시했다. 20일 트위터를 통해서다. 다만 즉흥적 발언이거나 장난일 가능성이 있어 격투기계는 숨을 죽이고 맥그리거의 다음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맥그리거는 한국시간으로 오전 3시쯤 “젊을 때 은퇴를 결심했다. 그동안 감사했다. 다시 만나자”고 적었다. 7시간 지난 오전 10시 현재까지 12만건 넘게 리트윗됐다. 그만큼 격투기 관계자들과 팬들에겐 충격적인 발언이다. “뒤늦은 만우절(4월 1일) 거짓말 아니냐” “트위터 계정이 해킹됐을 것”이라는 반응도 많았다.

맥그리거는 2015년 12월 13일 조제 알도(30·브라질)와의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1라운드 13초 만에 원 펀치로 녹아웃(KO)승을 거두고 챔피언벨트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두 체급을 상향한 UFC 196 웰터급 매치에선 주짓수 파이터 네이트 디아즈(31·미국)에게 2라운드 서브미션 패했다. 맥그리거의 15연승은 여기서 끝났다.

통산 전적은 19승 3패. 맥그리거는 오는 7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0에서 디아즈와 웰터급 재대결을 앞두고 있다.

맥그리거는 태권도, 주짓수, 복싱을 단련했다. 펀치, 킥과 같은 타격 기술에 능하다. 지난달 6일 코난 오브라이언(53)의 미국 TBS 토크쇼 코난쇼에서 시연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던 돌려차기는 태권도 기술이다.

맥그리거의 발언에 격투기계는 요동쳤다. 진지하게 작별인사를 고하거나 장난으로 여기고 받아친 반응이 SNS로 쏟아졌다. 맥그리거의 코치 존 카바는 “즐거웠다”고 인사한 반면, 다음 경기 대전 상대 디아즈는 “내 일은 여기서 끝난 것 같다. 나도 은퇴하겠다”고 장난처럼 말을 되받았다. 모두 트위터를 통해서다.

하지만 미국 격투기매체 MMA 파이팅의 아리엘 헬와니 기자는 트위터에 “복수의 종합격투기 관계자들은 맥그리거의 발언을 농담이나 거짓말로 보지 않고 있다. 이유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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