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당 대표 "지진 타이밍 좋은 때 발생" 발언 후폭풍

입력 2016-04-20 09:11
일본의 구조대원들이 19일 구마모토현에서 지진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일본 야당 대표가 “지진이 정국의 좋은 타이밍에 발생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자연재해로 고난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이어서 후폭풍이 거세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당인 오사카유신회 소속의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구마모토 지지에 대해 “국회가 종반에 접을 들었을 때 지진이 발생했다”며 “정국 동향에 영향을 줄 게 분명하다. 아주 좋은 타이밍의 지진이다”라고 말했다.

가타야마 대표는 중의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특별위원회 심의와 24일 투개표되는 중의원 더블 보궐선거, 여름의 참의원 선거에 맞춘 ‘중참 동일선거’,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재증세를 지적한 뒤 “이번에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국 판단에 전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발언이 문제가 될 것으로 전해지자 “단어 선택이 부적절했다. 사죄한다”며 발언을 철회했다. 그는 “정국의 판단과 국회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국적인 중요한 시기에 발생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