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인터넷 소개팅 사이트를 개설, 주로 대학생들에게 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편취한 20대 회사원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도 과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A씨(28)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20대 남녀의 무료 만남을 주선하는 ‘OO의 소개팅’이라는 사이트를 개설, ‘허위신청 방지를 위한 보증금’ 1만원을 예치하게 해 B씨(28) 등 768명으로부터 98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2년부터 모 대학교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대학생들 간 소개팅을 주선해주다 2014년 6월쯤부터 인터넷에 소개팅 관련 블로그를 개설해 운영했다.
A씨는 초기에 소개팅 주선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빚을 갚거나 도박 자금으로 보증금을 사용하면서 소개팅을 주선하지 않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피해금액이 소액이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상습적으로 금품을 편취했으며, 피해자들 중 신고하겠다고 강력하게 항의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환급을 해주는 수법으로 범행을 계속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추적이 어려운 비트코인(도박 자금 가상계좌) 계좌로 입금시켜 도박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사 사이트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과천=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인생은 짧고 젊음은 더더욱 짧아 맘껏 연애를 즐기라더니…
입력 2016-04-20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