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자전거에 모터를? 사이클계 '모터도핑' 스캔들로 들썩

입력 2016-04-19 17:55
사이클링에서 그간 불법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소형 모터 (출처: 일렉트릭바이크인사이더)

세계 사이클계가 ‘모터도핑’(Motordoping) 의혹으로 시끄럽다.

프랑스 스포츠전문방송사 프랑스TV스포르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방송된 ‘스타드2’에서 일부 선수가 쓰는 경주용 자전거에 소형 모터가 장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프랑스TV스포르트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를 주최한다.

방송은 이탈리아에서 지난달 열린 사이클대회 스트라데비앙키에서 선수들의 다리에 남은 주황빛 자국에 주목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에서 보이는 이 자국이 모터의 열을 받아 생긴 흔적이라는 것이다. 당시 대회에 참가한 자전거 2000여개를 사전에 검사했을 때 적발하지 못한 점을 근거로 다른 대회의 검사도 무용지물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모터도핑 의혹은 지난 2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여성선수의 자전거에 소형 모터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선수는 처벌됐으나 이번 보도로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3차례 우승한 그렉 르몽드와 브라이언 쿡슨 국제사이클연맹(UCI) 회장도 의혹제기에 합세했다.

논란이 된 소형모터는 1만~2만5000유로(약 1300만~3200만원)면 살 수 있고 자전거 프레임 안에 설치해 겉으로 봐서는 찾기 어렵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최근 수년간 갑작스레 성적이 향상된 선수와 팀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