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문학 월간지 크레아(CREA)와 함께 모금 운동을 시작하면서 “대지진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뭔가 조금이라고 된다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하루키는 구마모토를 다녀온 뒤 수차례 여행기를 썼을 정도로 이 지역을 좋아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구마모토를 여행하고 수필을 발표했는데 당시 동행했던 사람들과 ‘도쿄 오징어 클럽’이라는 사모임을 조직했다고 한다. 여기서 차용해 이번 모금 활동 이름을 ‘오징어 기금’이라 붙였다. 지난해 6월에도 구마모토를 여행하고 잡지 크레아를 통해 여행 수필을 발표했다. 당시 구마모토에서 게릴라 낭독회를 열기도 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는 “‘오징어 기금’이라고 해서 진짜 오징어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오징어를 씹는 것처럼 천천히 꾸준하게 지원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