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전당대회가 3달 이상 남았지만 누가 대표를 맡을 것인가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당의 약진 탓에 대표에게 향후 국회 운영과 야권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이 요구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안철수 공동대표가 ‘당권·대권 분리’ 기조로 전대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박지원 의원, 정동영 당선인 등 호남 중진이 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아 보인다. 당헌·당규상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18일 “4개월 짜리 대표를 뽑아놓고 사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처음부터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는 분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선 순위로 언급되는 인물은 4선 고지에 오른 박 의원(전남 목포)이다. 박 의원은 19일 SBS라디오에서 “호남에서 유세를 다니면서 호남을 대표해 당권이건 대권이건 도전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에 출마해 된다고 하면 대선에 출마는 못 할 것”이라면서도 “대선에 뜻이 있다고 하면 당 대표도 걷어 들일 수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는 전대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대권행’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6선인 천 대표도 전대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천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 확정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 여러 가능성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4선인 정동영 당선인과 박주선 최고위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 당직자는 “안 대표 혹은 안철수계가 또 대표를 맡을 경우 ‘사당’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여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당권·대권을 놓고 호남 중진들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국민의당 당권경쟁 어떻게 되나
입력 2016-04-19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