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불모지 영남으로…대구 부산 방문, '새피 수혈' 통해 외연 확대 강조

입력 2016-04-19 16:31

지난 17일 ‘신(新) 텃밭’ 호남을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19일엔 불모지인 영남권을 방문했다. 국민의당은 지속적인 영남권 인재 영입을 통해 본격적인 영남권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이날 부산 민주공원 충혼탑에서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피 수혈’을 통해 영남권에서 당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 힘을 합치는 정당”이라며 “앞으로 좋은 분들을 끊임없이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그는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시작하겠다. 다음 선거부터는 분명하게 다를 것”이라며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남권은 물론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구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한다. 안 대표는 “외연 확장을 위해 모두 열심히 해야 될 지역들이다. 지역 특위를 만들지, 전국 단위로 일을 할지는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 출마자와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도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을 키워낸 곳, 권력 앞에 당당하고 할 말은 하는 용기의 도시가 부산”이라며 “한국 정치 변화의 중심에 부산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의 헌신 덕분에 부산 시민이 높은 지지율로 응답해주셨다.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강조 했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에서 영남권 당선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했지만 안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20.3% 정당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일부 선전이 눈에 띄었다.

안 대표의 전국 순회 방문은 명목상 지지자에 대한 감사 인사지만 사실상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는 총선 이후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대선용 야권 통합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상황이다.

안 대표는 “우선 19대 국회에서 시급한 민생 현안을 처리하고 그 다음 논의를 거쳐 (대선 결선투표제를) 실행에 옮기자는 것”이라며 당장 서두르지는 않을 뜻을 밝혔다. ‘대선 결선투표제가 대권도전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 이야기한지가 굉장히 오래됐다. 제도적으로 다당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지원을 해야 된다는 뜻”이라고만 했다. 신임 국회의장에 대해선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에 따르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총선에서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