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에서 가진 선거 유세에서 2001년 9월 11일에 발생한 뉴욕 세계무역센터 테러를 언급하다가 느닷없이 일본 편의점인 세븐 일레븐(7·11)을 언급해 망신을 당했다고 미국 CNN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연설 중 “세븐 일레븐 테러가 발생했을 때 현장을 갔었는데 인명 구조에 여념이 없는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지켜봤다”면 “그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정말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알지도 못한 채 준비해온 원고에 따라 연설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그는 뉴욕 출신이어서 수천 번 이상 들었을 9.11을 제대로 말하지 않아 비판이 쏟아졌다. 9.11을 통상 '나인 일레븐'으로 부르기에 세븐 일레븐과 혼동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세븐 일레븐은 원래 1927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으나 1991년에 본사가 어려워지자 일본의 세븐 일레븐 지사가 미국쪽 지분을 사들여 지금은 일본계 편의점이 됐다. 1947년 만들어진 현재의 회사 이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는 차원에서 붙여졌다. 당시로서는 아주 파격적으로 늦게까지 상점을 여는 것이었으나, 지금은 여기에 더해 대부분 24시간 영업체제로 바뀌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