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린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거리 곳곳에는 ‘보스턴은 강하다(Boston Strong)'는 피켓을 들고 응원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다. 이날 대회에는 2013년 4월에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폭발 테러 사건 때 다친 장애인 31명이 참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결승선 근처에서 폭발물이 터져 3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다쳤다.
AP통신은 이날 대회에서 3년 전 테러로 부부 모두 장애인이 된 패트릭 도운스(32) 부부가 완주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한쪽 다리를 잃은 남편은 인공 보철 다리에 의지해 직접 뛰어서 결승선에 도착했고, 두 다리를 잃은 아내는 휠체어를 타고 완주했다. 이들이 완주하는 데에는 6시간 정도가 걸렸다.
여성 프로 댄서였다가 테러로 한쪽 다리를 잃은 아드리안 해이슬릿 데이비스(35)는 무려 10시간 동안 달려 어둠이 찾아올 즈음인 오후 7시30분에 도착했다. 그녀가 마라톤을 마쳤을 때 경비에 여념이 없던 경찰들까지 갈채를 보냈다고 현지 일간 보스턴글로브는 전했다. 그녀가 완주한 뒤 말한 첫 마디는 "감격스럽다(I feel amazing)"는 것이었다.
이들의 대회 참가는 여전히 인공 보철 팔, 다리를 갖지 못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모금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차원이어서 더욱 뜻깊은 완주였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소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