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산재사망자 올해 5명

입력 2016-04-19 15:10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작업도중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건설장비조립부 소속 노모(37)씨가 협착 사고로 사망했다고 19일 밝혔다.

노씨는 18일 오전 8시50분쯤 울산조선소 건설장비 조립2공장 굴삭기 언더커버 장착 대기장에서 작업 중 협착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8시간 만에 숨졌다.

지난 11일에도 선행도장부 하청업체 소속 송모(45)씨가 고소차로 이동하다 바스켓과 컨테이너 사이에 끼여 숨졌다.

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산업재해 발생 이후 안전 예산을 확대하고 교육시간을 늘리는 등 작업장 안전을 강화한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 대책에는 소극적인 분위기다.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직원 4명과 정규직 직원 1명 등 5명이 작업 중 안전사고로 숨졌다. 지난해에는 사내하청 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

올해 사망자들의 재해유형을 보면 협착 4건, 추락·익사 각 1건이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켰더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

노동조합은 “산업재해를 감추고 편법으로 진행하는 부서의 관행과 문제점을 지적해도 고치지 않는 안전불감증은 더 큰 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사는 이번 중대 재해가 산재은폐와 여러 잘못에서 비롯된 사고임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고용노동부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8일간 현대중공업에 대해 안전보건 특별감독을 실시해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및 과태료 부과, 작업중지 명령 등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2014년에도 현대중공업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 과태료 10억원을 부과한바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