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업무 재능기부 해주실 분~” 대한체육회 뭇매…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4-19 13:43

대한체육회가 감사 업무를 해줄 재능기부자를 모집하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한국 체육계를 대표하는 단체에서 중대한 업무를 공짜로 대줄 해줄 재능기부자를 찾는다니…. 1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대한체육회는 전날 오후 공식 트위터에 재능 기부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15일부터 29일까지 모집한다는데요. 응모 자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대한체육회는 ‘공인회계사 도는 세무사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경력 또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국영기업체, 투자기관 등에서 3년 이상 감사업무 경력’이라고 명시했는데요. 그러니까 공짜로 감사 업무를 해줄 사람을 찾으면서도 국가기관 등에서 3년 이상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한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어떻게 공공기관에서 감사를 공짜로 해줄 사람을 찾느냐는 것입니다.

“야 이 OO들아 아무리 체육계가 빡통 O가리들로 모아놨다고 하지만 감사업무를 알바를 돌려서 처리하는 부서는 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머리들 좀 써”(돌쇠)

“와. 어이없고 뻔뻔하다. 재능기부라는 이름의 착취를 공시하다니. 돈이 그렇게 없어요?”(니아)

“돈을 주고 사람을 쓰세요! 감사업무를 재능기부로 모집하다니 말이 됩니까?”(김한량)

“저기요? 감사업무 자체가 투명하고 깐깐함을 요하는 일인데, 지금 말하시는 거는 우리는 감사업무에 대한 인식이 바닥이라는 수준밖에 더됩니까? 게다가 저런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왜 당신들 재능기부란 명목 하에 봉사를 해야하는지?”(레오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능기부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3년 경력자 필요한데 돈은 주기 싫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시말해보겠니?)

이런 댓글이 주르륵 달리는 상황입니다.

대한체육회 고위 인사들의 횡령 의혹으로 지난해 검찰 수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점을 거론하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부적절한 자금 운용을 지적받았던 곳이 정작 중대한 감사 업무를 공짜로 해결하려고 하니 비난이 더욱 거세지는 것 같네요.

대한체육회는 일단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대한체육회 담당자는 “재능기부이지만 수당이나 간단한 실비 정도는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19일 오후 1시반 현재) 아직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지원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