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테러 현장 내달린 ‘감동의 질주’

입력 2016-04-19 10:56 수정 2016-04-19 11:01
출처: 트위터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피해자들이 3년 뒤 같은 자리에서 열린 대회를 완주하는 감격을 누렸다.

미국 CBS방송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열린 120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2013년 테러로 다리 등을 잃은 피해자 애드리안 해슬렛(35)과 패트릭 다운스(32)가 마라톤 코스 약 42.195㎞를 완주했다고 전했다.

약 3만 명이 보스턴 거리를 질주한 이번 대회에서 28487번을 단 전직 프로 댄서  해슬렛은 오전 9시 30분쯤 경주를 시작한 지 약 10시간만인 오후 7시 25분쯤에 경주를 완료했다. 

3년 전 테러로 오른 다리를 잃은 해슬렛은 의족을 달고 대회에 참가했다. 해슬렛은 경주를 완료한 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트위터로 직접 격려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또다른 피해자 다운스는 당시 테러로 양쪽 다리를 잃고서 역시 의족을 착용한 채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미 2005년 완주 경험이 있는 그는 출발한 지 5시간 56분 46초만인 오후 2시 49분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고 아내의 품에 안겼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