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국적 제약사들이 매출액의 31.4%를 판매관리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관리비는 기업의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비용을 뜻하며 급여·임차료·광고선전비·접대비 등이 포함된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는 30개 다국적 제약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판매관리비로 쓴 비용이 1조4267억원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년 1조3245억원에 비해 7.7%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매출액이 4조5475억원임을 감안하면 매출액 대비 31.4%를 판매관리비로 사용한 셈이다.
판매관리비 비중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한독테바였다. 지난해 매출 105억원을 기록한 한독테바는 판매관리비로 159억원을 사용했다. 급여와 광고선전비의 비중이 높았고, 특히 광고선전비는 매출의 32.5%를 차지했다. 호스피라코리아(78.5%), 한국메나리니(70.6%), 글락소스미스클라인(53.5%)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가장 많은 판매관리비를 썼다. 지난해 2013억원을 판매관리비로 지출해 6474억원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31.1%로 집계됐다. 특히 판매관리비 중 503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해 가장 규모가 컸으며 명예퇴직금으로 192억원을 지출했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일부 업체는 판관비 중 광고선전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았다”며 “매출 성장세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비용은 회사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다국적 제약사, 지난해 매출 중 31.4% 판매관리비로 지출
입력 2016-04-19 0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