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반성無’ 이경실 남편… 피해자 눈물의 인터뷰

입력 2016-04-19 09:02 수정 2016-04-19 16:27

항소심에서 “성추행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합의해보겠다”고 밝힌 이경실 남편을 향한 비난 여론이 쏠리면서 피해 여성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경실 남편 최모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가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 19일 다시금 주목을 모았다. 당시 A씨는 성추행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떨쳐내지 못하는 듯했다.

인터뷰에서 A씨는 “충격이 너무 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몸무게도 3㎏나 빠져 현재 42㎏밖에 나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렇게 살 바엔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 싶어 수면제 30알을 입에 털어 넣은 적도 있다”면서 “혹여나 제가 어떻게 될까봐 딸아이가 제 손목과 자기 손목을 실로 묶고 잔다”고 전했다.

A씨의 심경 토로 이후 여론은 더 싸늘해졌다. 가해자는 합당한 죄 값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극구 남편의 혐의 사실을 부인했던 이경실에 대한 위로도 이어진다.


이경실 남편 최씨는 18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항소심 공판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아직 피해자와 합의를 하지 못했다. 한 번 더 재판의 기회를 주시면 합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호소했다.

A씨의 변호인은 이런 최씨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재판 이후 취재진을 만나 “피고인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피고인 접견을 다녀온 분들 말에 따르면 여전히 억울해하고 화를 내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진정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지난해 8월 지인의 아내인 A씨 등과 술을 마신 뒤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며 기사가 있는 자신의 차에 태워 치마 속을 더듬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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