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통사고로 네살배기 딸을 잃은 부모의 호소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부모는 SNS를 통해 아이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며 분노했습니다. 이글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지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건은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일어났습니다. 브레이크를 제대로 채우지 않은 SUV 차량이 통학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4살 여자아이를 덮쳤습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지고 말았죠. 당시 언론에는 아이의 사망 소식과 함께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는 내용이 보도됐는데요.
숨진 아이의 부모는 다음날인 15일 페이스북 통해 '사실이 아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차량 블랙박스에 교사가 몸으로 막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119 신고도 지나던 시민이 먼저 했고 교사들은 7분이나 지나했다"며 분노했습니다. 또 구급차 도착했을 당시 딸 아이 제쳐두고 몸으로 막았다는 교사가 응급처치를 먼저 받았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 부모는 교사들의 '거짓말' 때문에 딸을 손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보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인데 교사들은 전화 통화와 카톡을 통해 "외상은 없고 놀란 것 같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겁니다. 그런데도 반성의 기미 없이 핑계만 대고 있어 억울하다고 적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잇따르는 어린이집·유치원 등·하원길 사고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아이 부모의 호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과 함께 안전 조치 강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용인서부경찰서 관계자는 "방범용 CCTV에 다가오는 차량을 교사가 팔을 뻗어 막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지만 정확하지는 않다"면서 "다친 교사보다 숨진 아이가 구급차를 먼저 타고 병원에 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는 어느정도 진행됐다. 보육교사 등 관련자 처벌 문제는 법적인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