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이 쌍문역 의인’ 40대 살린 삼육대 홍예지씨

입력 2016-04-18 17:17

18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을 지나던 열차에서 4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지하철 운행이 20여분간 중단됐다. 이 남성은 생면부지 간호학과 학생의 응급처치 덕분에 생명을 구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1분쯤 쌍문역을 지나던 사당행 열차에서 전모(49)씨가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당시 전씨는 심장이 멈춘 상태였고 주변 승객들은 당황해 우왕좌왕했다.

이때 삼육대학교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홍예지(23)씨가 뛰쳐나와 전씨에게 흉부 압박을 실시하고 인공호흡을 했다. 제세동기를 가져다달라는 다급한 요청도 했다.

홍씨가 응급처치를 하는 동안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의식을 회복한 전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상황이 마무리되고 6시54분 열차는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앞서 본보는 이날 오전 40대 남성의 생명을 구한 홍씨의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한 간호학도의 침착한 대응이 소중한 목숨을 구한 긴박했지만 훈훈한 출근길이었다. 홍씨는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간호학도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홍씨는 2014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70대 노인을 응급처치를 통해 구하기도 했다. 홍씨는 지난해 응급처치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한적십자사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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