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 “감바 오사카전에서 반드시 승리”

입력 2016-04-18 16:23

“나는 선수로서 일본에서 골을 넣었고 감독으로서도 일본에서 치른 경기를 대부분 이겼다. 그러나 이건 과거일 뿐 내일 꼭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5차전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를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서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18일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팀 모두 승리가 없어 승리에 목마를 것이다”며 “수원은 내일 경기에 올인해 준비했다. 지난 주말 K리그에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줄여 체력도 안배했다. 양 팀 모두 강하게 나오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바 오사카는 선수 대부분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수비요원들이 부상으로 바뀌면서 미드필더가 내려서 플레이하면서 밸런스가 흔들리고 있지만 그래도 감바 오사카 스타일의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 감바 오사카의 좋은 미드필더 플레이를 우리가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일본 지진에 대해 “피해를 본 것에 대해 우리 국민, 감독인 나, 선수단 모두 위로를 전한다”고 숙연하게 말했다.

수원 수비수 양상민은 “승리가 없어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며 “우리가 감바 오사카를 꺾으면 희망은 더욱 커진다. 고참들이 커피 한잔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경기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내일은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세가와 켄타 감바 감독은 “최선을 다해서 홈에서 이기고 싶다”며 “권창훈의 컨디션이 좋고 염기훈도 좋은 선수라 둘을 어떻게 막느냐가 포인트다. 우리는 지난해에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겨낸 경험이 있다. 아직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나. 이번에는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첫 승을 반드시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감바는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1무1패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감바가 스이타 스타디움을 홈 구장으로 쓰는 첫 시즌이다.

수원은 G조에서 3무1패(승점 3)를 기록 중이다. 감바는 2무2패(승점2)로 최하위에 머물러 탈락이 유력하다. 그러나 감바는 지난해 전북 현대를 꺾고 이 대회 4강에 올랐을 정도로 저력이 있는 팀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