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중고령자가 쓰는 생활비는 학력에 따라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중퇴 이상 학력인 사람은 월 265만원을 생활비로 쓰는 반면 고졸자는 월 190만원, 중졸자는 월 140만원을 썼다.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이 높고 자산이 많아 소비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50세 이상 전체의 월 평균 생활비는 153만600원이었다.
국민연금연구원은 18일 ‘중고령자의 일상적 스트레스와 대처 전략’ 보고서에서 50세 이상의 월평균 가구 생활비를 공개했다. 2014년 5~9월에 전국 477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민노후보장패널 5차 부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생활비 차이에서 가장 큰 변수는 ‘학력’이었다. 대학 중퇴 이상인 사람의 월 생활비는 265만4900원으로 ‘무학’(85만4500원)인 사람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고졸 190만6600원, 중졸 140만2800원, 초졸 107만5400원 등으로 학력이 낮을수록 생활비 수준도 낮았다.
대학 중퇴 이상자와 고졸자의 월 생활비 차이는 74만8300원으로 취업자(174만4600원)와 비취업자(131만3800원) 간 차이인 43만800원보다 컸다.
성별로는 남성의 생활비가 178만9400원으로 여성(140만6800원)에 비해 많았다. 배우자가 있는 사람(187만600원)이 그렇지 않은 사람(100만9800원)보다 돈을 더 썼다.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수급자(126만7700원)는 비수급자(104만2400원)에 비해 월 평균 약 22만원을 더 사용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생활비 사용 규모가 낮아졌다. 소득이 없어지고 자산도 소진하기 때문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학력 높으면 생활비 많이 쓴다… 50세 이상 월 153만원
입력 2016-04-18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