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준비를 하고 있어 군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김정은이 지난 3월15일 핵탄두 폭발시험을 진행하라고 지시한 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제든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북한 핵실험 형태에 대해서는 지하에서 핵탄두 폭발시험을 하거나 핵물질이 없는 상태에서 핵탄두를 폭발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하 핵탄두 폭발시험 가능성을 높게 봤다. 문 대변인에 따르면 핵실험은 두 가지 형태가 있다. 북한이 지금까지는 핵물질에 기폭장치를 결합해 폭파하는 실험을 해왔다. 나머지는 핵탄두 폭발시험인데 이는 핵물질이 담겨있는 기폭장치를 연결해서 핵탄두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지를 시험을 하는 것이다. 두 방법 모두 지하에서 실시된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실험결과를 실제 공개하지 않는다면 두 방식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달 15일 “핵공격 능력의 믿음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을 지시했었다. 북한이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한데 이어 조만간 5차 핵실험을 실시한다면 이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북한은 5차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소형화에 다달았음을 보여줘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4차 핵실험에 이어 보다 더 폭발력이 강한 실험을 실시해, 한단계 더 진전된 수소폭탄개발 가능성을 과시할 수도 있다. 군관계자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달들어 차량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더 잦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핵실험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5차 핵실험 감행하나
입력 2016-04-18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