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을 구조해 ‘파란바지의 의인’이라고 불리는 김동수(50)씨가 18일 제주도청에서 자해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후 1시27분쯤 제주도청 1층 로비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손목 등을 자해했다.
김씨는 자해를 하며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도 안 되고 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이 나라, 통증을 없애 달라. 원희룡 제주지사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피해 회복을 위해)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소리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김씨는 자해 직후 도청 청원경찰에게 제압당한 뒤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12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1차 청문회'가 열리던 서울 중구 YMCA 4층 대강당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외치며 바지에서 꺼낸 흉기로 배를 자해한 바 있다.
김씨는 그해 3월에도 제주시 조천읍 자택에서 흉기로 손목을 자해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김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 20여명의 구조를 도와 의상자로 인정됐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제주도청서 자해시도, 생명에는 지장없어
입력 2016-04-18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