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으로 15년 만에 음반을 녹음했다.
워너클래식은 18일 정경화가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영국 런던 성 조지스 브리스톨 교회에서 녹음한 이번 음반을 오는 9월 발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정경화가 새 음반을 발표하는 것은 2001년 사이먼 래틀 지휘의 빈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Op.77’ 이후 15년 만이다. 참고로 최근 나온 정경화의 음반들은 젊은 시절 녹음했거나 연주회 실황을 다시 발매한 것이다.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은 연주자에게 고난도의 테크닉과 음악적 깊이,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경화도 46년 음악 인생에서 처음으로 녹음했다. 2005년 손가락 부상으로 바이올린을 손에서 놓았다가 2011년 복귀한 정경화는 최근 국내외 연주회에서 이번 곡을 종종 선보인 바 있다. 이번 녹음 작업은 그래미상 수상자인 프로듀서 스티븐 존스가 담당했다.
정경화는 “다시 녹음 스튜디오로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흥분되는 프로젝트들을 시리즈로 준비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바흐가 남긴 불멸의 역작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라며 “이 곡을 연주한다는 건 제 음악적 여행에서 끝나지 않는 도전과도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반 발매 기념 연주회는 오는 11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한편 최근 정력적으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정경화는 오는 7월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에서 두 차례 연주회를 가진다. 22일 개막 무대에서 지휘자 샤를 뒤투아와 브람스 협주곡을 연주한 뒤 24일 케빈 케너와 듀오 리사이틀을 한다. 또 10월 영국 맨체스터, 아일랜드 더블린,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리사이틀을 연 뒤 중국에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10개 도시 투어를 가진다. 내년 5월 18일에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의 복귀 무대가 예정돼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15년만에 음반 녹음
입력 2016-04-18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