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50일(The Great Fifty Days)’을 누려본 적이 있을까? 50일은 예수가 다시 살아난 부활주일부터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한 성령강림주일까지를 가리킨다. 초대교회가 이 기간을 ‘기쁨의 50일’로 명명하고, 이웃들을 초대해 잔치를 벌인 데서 유래한다. 한국 교회 일부에서는 이 전통을 이어 ‘기쁨의 잔치’를 열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다.
문화선교연구원은 이 기간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문화 행사를 열자고 제안하고 있다. 동숭교회(담임 서정오)는 기쁨의 50일을 맞아 19~20일 오후 8시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가족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을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공연팀은 뮤지컬 사역을 하고 있는 솔트엔라이트다. 솔트엔라이트는 사운드 오브 뮤직 원작을 각색, 가족의 회복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담는다. 아내를 잃은 트라프 대령은 자녀들을 권위적으로 대하고 아이들은 아버지의 태도에 숨 막혀 한다. 아버지와 자녀 간의 갈등은 가정 교사 마리아를 통해 조금씩 치유된다. 마리아는 아이들 각자가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도록 한다. 극 중 ‘바람 소리’는 모두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도하고 희망을 전해준다.
예술목회연구원과 연무산우회는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구 무지크바움에서 부활절 기념 음악감상회를 연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부터 헨델의 메시아, 프랑크이 생명의 양식 등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할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이 준비 돼 있다. 소프라노 손지현과 바리톤 조상현은 각각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등을 부를 예정이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SIAFF) 조직위원회는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를 기쁨의 50일 기간인 다음달 10일 개막한다. 부활절 문화 운동 차원에서다. 조직위원장인 임성빈 장신대 교수는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다. 한국 교회가 부활의 기쁨을 믿지 않는 이웃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며 “기독교적인 공연 음악 영화 등 다양한 예술을 통해 우리 믿음과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기쁨의 50일 즈음 개봉한 기독 영화가 유독 많다. 이 영화를 통해 부활의 기쁨을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누는 것도 좋다. 지난달 중순부터 상영 중인 ‘부활’과 ‘일사각오’, 지난 7일 개봉해 호평 받고 있는 ‘신은 죽지 않았다 2’, 오는 21일 선보이게 될 ‘신을 믿습니까?’ 등이 대표적인 영화다. 각 교회가 봄에 진행하는 전도축제 때 문화 공연을 곁들인다면 더 의미 있는 행사를 할 수 있다.
한국교회 '기쁨의 50일' 문화행사로 다채롭게
입력 2016-04-18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