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영화계가 결국 제21회 BIFF 참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18일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범 영화인 비대위)는 “단체별 회원들에게 의견 수렴을 거친 결과 응답자의 90% 이상이 보이콧에 찬성했다”며 “이에 따라 한국영화계는 올해 BIFF 참가를 전면 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범 영화인 비대위는 “영화제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보장, 더 나아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올해 BIFF에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시의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져 모쪼록 영화제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길 강력하게 바란다”고 덧붙였다.
범 영화인 비대위는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이상 9개 영화 단체로 결성됐다.
영화계가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내는 건 2006년 스크린 쿼터 축소 반대 이후 10년 만이다.
앞서 범 영화인 비대위는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영화제의 자율성을 계속 부정한다면 올해 BIFF 참가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SNS와 전화설문을 통해 소속 회원 전원에게 찬반 의견을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올해 BIFF 전면 거부” 한국영화계 10년만에 한 목소리
입력 2016-04-18 11:41 수정 2016-04-18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