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으로 가짜 리뷰 방지하고, 현금으로 돌려 받고

입력 2016-04-18 11:15

일상에서 애물단지 취급 받는 영수증이 생활에 쏠쏠한 도움을 주고 있다. 가짜 상품 리뷰를 방지하는 캠페인에 활용되고, 일부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가짜 리뷰와의 전쟁에 나섰다. 돈을 받고 자사 사이트에 허위 글을 쓴 것으로 의심되는 익명의 1114명을 고소했다.

인터넷 사이트에 허위로 올라오는 상품 후기 및 가짜 리뷰들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아마존은 허위 후기 및 리뷰로 고객들이 사기와 조작에 노출된데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들은 아마존에 입점한 판매업자로부터 건당 5달러를 받고 이들이 파는 제품에 호의적인 리뷰를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역시 가짜 후기로 사이버경찰이 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특정 제품에 대한 악평이 유독 많아 조사해 보니 경쟁업체의 홍보대행사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불법 수집한 개인 정보 200만건을 확보한 뒤 허위 댓글을 다는 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가짜 리뷰로 많은 사이트가 이용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명 여행정보 사이트인 ‘트립 어드바이저'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가짜 리뷰 방지를 위해 나섰다. 사이트에 호텔이나 식당에 대한 리뷰를 올릴 때 영수증을 스캔해 첨부하는 이른바 ‘영수증 없으면 리뷰도 없다’ 캠페인을 펼쳤다.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영수증 첨부는 가짜 리뷰를 방지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영수증으로 부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도 나왔다.

리워드 애플리케이션 '캐시카우' 등은 영수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캐시카우 어플에 등록하면 이용금액 중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받아 상품을 구매할 때 사용하거나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영수증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포인트는 사용금액의 5~67%까지 다양하다.

새로운 개념의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에 신규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충성도도 높아 사용 빈도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가맹점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가맹점에는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가맹점 이용고객 중 영수증을 등록한 고객의 경우에만 광고료가 발생돼 무분별한 광고비 지출을 아낄 수 있어 중소상공인들의 광고비 부담을 줄어주고 있다.

캐시카우의 경우 가맹점뿐 아니라 어떤 영수증이라도 찍어 올리면 하루 300포인트를 주는 체험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캐시카우 관계자는 “하루 세 번 영수증을 찍어 올리는 방식으로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를 유도하는 게 목적”이라며 “한달이면 약 1만포인트에 가까운 리워드를 적립할 수 있어 돈이 되는 영수증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