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지 알겠어?” 지인 사칭해 돈 뜯은 50대 구속

입력 2016-04-18 09:27
서울 강남경찰서는 구인광고지에 있는 연락처에 무작위로 전화해 지인 행세를 하며 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장모(50)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장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구인광고지에 실린 연락처에 전화해 아는 척을 하며 돈을 받아 챙겼다. 이런 수법으로 그는 11명의 여성 피해자들에게 현금 1600만원과 귀금속 등 4540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냈다.

장씨는 무작위로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내가 누군지 알겠어?”라고 물으며 상대방에서 “혹시 ○○사장님 아니세요?”라는 식으로 답변하면 해당 인물의 행세를 했다. 그러고는 피해자들에게 “일본에서 재벌 회장 아들이 오는데 가이드가 필요하다. 가이드를 소개해 주면 수고비 1000만원을 주겠다”고 속였다.

장씨에게 속은 양모(50·여)씨는 가이드로 황모(23·여)씨를 소개했다. 장씨는 이들에게 선물비용 등 300만원을 준비하라고 한 뒤 이들이 미리 보낸 현금과 귀금속, 가방 등을 챙겨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는 피해자들이 의심할 틈을 주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 속였다”며 “장씨가 가로챈 물품을 어떻게 처분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