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사고발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세월호와 국정원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16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세월호의 진실을 파헤쳤다. 제작진은 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노트북 속 파일과 세월호 기관사의 문자 메시지 등을 근거로 세월호와 국정원의 ‘수상한 관계’를 되짚었다.
2014년 6월 인양돼 복원된 노트북에는 ‘국정원 지적 사항’이라는 파일이 존재했다. 세월호 화장실 비품 보충, 직원 휴가 계획 등이 기록돼 있는 문서다.
방송에 출연한 오영중 변호사는 “이 정도 지적을 했으면 국정원이 이 배의 운영 전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또 세월호 운항규정 항목에 첨부된 해상사고 보고 계통도를 제시하며 “세월호는 사고시 국정원에 가장 먼저 보고해야 하는 배, 이른바 국가보호 선박이었다”고 지적했다.
목포에서 해경 조사를 받던 세월호 기관사 손모씨가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보낸 메시지에도 국정원이 언급됐다. 손씨는 당시 “오후 또 국정원 취조가 있을 텐데 마스크 하고 가라”고 적었다.
MC 김상중은 “그 어떤 의혹에도 자유롭고 해명해야 할 의무마저 저버릴 수 있는 국가기관은 없다”라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국정원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황당한 루머라고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니 의심이 간다”며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