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어폰 끼고 걷던 여성, 달려오는 기차에"쾅!"

입력 2016-04-17 17:40 수정 2016-04-17 17:44

러시아에서 이어폰을 꽂고 보행하던 중 달려오는 기차를 피하지 못한 여성의 안타까운 사고 영상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 더 선은 지난 14일 러시아에서 철도 건널목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차량 블랙박스에 의해 촬영된 끔찍한 사고 영상을 공개 했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 철도건널목에는 차단기가 내려와 있습니다. 반대쪽 차량들도 신호 대기 중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잠시 후 철로 한 가운데 여성이 나타났습니다. 한 두 걸음 걸었을까요? 이 여성은 달려오는 기차에 치어버렸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차안에서 지켜본 운전자도 경악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철도를 건너다가 달려오는 기차의 경적소리를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이후 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지금은 회복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머리와 팔,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을 물론 비장을 제거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행히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그녀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우리도 길을 걸을 때,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 폰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스몸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스몸비는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주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좀비처럼 다니는 이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어폰 사용은 사고와 범죄의 위험에도 노출되기 쉽다고 합니다.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스마트폰 사용이 보행안전에 미치는 위험성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9년 437건에서 2013년 848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전자 기기가 전 연령대의 필수 용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다보니 규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길을 걸을 때 스마트폰이나 이어폰 사용을 자제하거나, 한쪽 이어폰만 듣도록 해야 합니다.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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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