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LPGA 투어 올들어 준우승만 3차례

입력 2016-04-17 12:51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에서 올들어 3번째 준우승에 오른 전인지. 롯데 제공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또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시즌 첫 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차례의 대회에서 모두 톱 3에 들며 ‘슈퍼 루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인지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전인지는 함께 우승 경쟁을 벌였던 케이티 버넷(미국)과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올 시즌 첫 대회인 코츠 골프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로 시작했던 전인지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는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 달 초 싱가포르공항 에스컬레이터에서 일어난 사고로 허리를 다쳐 한 달간 결장했던 그는 2주전 첫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 대회에 복귀해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이번 대회를 포함하면 올 들어 준우승만 3차례나 했다. 항상 기복없는 경기를 펼치는 그는 언제라도 우승이 가능하다는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우승은 최종 16언더파 272타를 친 호주교포 이민지(20)에게 돌아갔다. 이민지는 지난해 5월 킹스밀 챔피언십 이후 약 11개월 만에 LPGA 투어 2승째를 거뒀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전인지의 힘을 과시한 한판이었다. 버넷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1, 2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뒤 5번 홀(파5)에서 2m 버디, 8번 홀(파3)에선 2.5m 버디를 잡아내며 친구 장수연(22·롯데)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전인지는 11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핀 왼쪽 1m에 보내 버디를 낚았고 파5 홀인 13, 14번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버넷과 동타를 이루는데 성공했지만 이민지의 맹타에는 속수무책이었다. 버넷에 5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민지는 보기 없이 무려 8타를 줄였다. 특히 13번홀 이글에 이어 17번홀까지 무려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이민지에 1타 뒤진 전인지는 18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핀 뒤쪽으로 보내면서 연장전에 돌입할 기회를 잡았지만 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공동 2위로 만족해야 했다. 버넷은 17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버디 퍼팅을 놓치면서 이민지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지난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초청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했던 장수연은 버넷, 전인지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13언더파 단독 5위로 만족해야 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