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주 산간 흉기 피살 여성 신원 확인 주력

입력 2016-04-17 11:04
제주 서귀포시의 한 임야에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숨진 여성의 인상착의 등을 담은 전단 5000여장을 인쇄해 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를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탐문 과정에서 전단지를 뿌려 피해자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부패한 여성 시신이 발견된 안덕면 산간에 병력 80여명을 동원, 수색활동을 벌였지만 유류품 등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지문과 일치하는 실종자가 없고, 입은 치마가 중국 쇼핑몰 제품인 점 등을 들어 피해자가 중국인이나 동남아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또 관광객이 아닌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여성일 수도 있어 다문화가정 관계자를 중심으로 탐문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밖에도 중국영사관과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에 자료를 요청하는 한편 전단지를 중국어로도 제작해 피해자의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변사자의 몸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 등이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살해 후 유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귀포경찰서는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를 비롯해 제주시 동·서부 경찰서 형사팀과 함께 17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반을 꾸려 도내 전역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서 결혼반지는 발견되지 않았고, 반지를 낀 흔적도 부패가 심해 알 수가 없다”며 “변사자의 신원을 알고 계신 분은 서귀포경찰서 강력5팀(064-760-5551~4)이나 112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변사자는 지난 13일 낮 12시쯤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한 임야 가시덤불 속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은 키 163㎝ 가량이며 밝은 색으로 염색한 곱슬머리다. 위에는 노랑색과 청록색 줄무늬가 있는 스웨터를, 아래는 청치마와 검은색 쫄바지를 입고 있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