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주민의 복장과 머리 모양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가운데 염색과 귓볼에 구멍을 뚫는 ‘피어싱’은 물론 여성은 긴 머리를 뒤에서 하나로 묶어 늘어뜨리는 이른바 ‘포니테일’머리도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 노동당 산하 사회단체인 청년동맹이 북한 내 비사회주의 풍속을 단속하는 가운데 청바지는 물론 다리에 달라붙는 바지도 적발 대상이 되며 노란색이나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RFA가 전했다.
또 여성의 옷차림 중에는 청바지와 몸에 달라붙는 옷, 염색을 비롯해 머리 모양으로는 포니테일, 즉 긴 머리를 하나로 묶어 뒤로 늘어뜨리는 형태도 단속 대상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포니테일 머리는 미국이나 한국 등 서방국가의 여성이 흔히 하는 머리 모양으로 북한에서는 이를 '자본주의 문화'로 간주한다는 설명이다.
또 여성 가운데 귀걸이는 괜찮지만, 귓불이나 다른 곳에 구멍을 뚫는 피어싱도 안 되며 초상휘장을 제대로 달고 있는지도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함경북도에서는 지난달 23일 북한 내 비사회주의 풍속을 단속하는 ‘청년동맹 비사그루빠’, 즉 비사회주의 단속 그룹을 새로 조직했으며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는 단속에 걸린 청소년들을 강원도에 있는 ‘6․18돌격대’로 보내 강제로 노동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