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김상곤 혁신위’ 참여 이후 현실 정치에 깊숙이 관여했습니다"라며 "그러면서 (1)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 (2)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성립, (3) 일여야대 구도하의 총선 등을 겪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1)의 경우 정치적 지향에서 큰 차이가 없는 정치인들이 모인 연합정당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당적 절차에 따라 확정된 당헌 당규를 준수하지 않고 탈당하는 행태가 안타까웠습니다. 그 핵심이유는 공천, 당권, 대권 등 권력의 문제였지요"라고 했다.
조 교수는 "(2)의 경우 정당 운영방식이 ‘공화정’에서 ‘군주정’으로 바뀌자 구성원들의 언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고 놀랐습니다"라며 "그래도 혁신안의 70% 정도는 유지되었고, 중앙위원회가 ‘공화정’의 정신을 살려서 다행이라고 자위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3)의 경우 '불리한 구도' 하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 ‘교차투표’를 호소하는 등 끙끙대었습니다(단, 이 구도가 원래부터 '유리한 구도’였다는 국민의당의 의견이 있는 바, 객관적 분석이 필요합니다)"라며 "그 결과 더민주는 호남에 의존하지 않는 ‘전국1당’, 국민의당은 ‘호남1당’이 되는 특이한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 전 과정에서 여러 방향으로부터 공격과 비방과 욕설을 잔뜩 들었습니다. 저 역시 '과열'되어 '오버’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정치는 아름다워!”(La politica è bella)입니다. 물론 “La vita è bella”가 먼저!"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