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광화문 세월호 2주기 추모행사에 참여했습니다"라며 "차벽과 물대포 수꼴단체들의 행패를 예상했지만, 작년과 다르게 차벽도 최루액섞인 물대포 난사도 요상한 단체의 소란도 없이 질서정연 평화로움 그 자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같은 장소에 같은 사람들이 모였고 같은 경찰이었지만 왜 이리 달랐을까요?"라며 "달라진 것은 바로 국민이 투표로 작년의 행태를 심판하고 벌한 후였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 교과서국정화, 테방법 강행 등 과거로 폭주하던 정부에 경고장을 날리고 여당을 소수당으로 전락시킨 국민의 무서운 뜻이 표출되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아쉽게도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여당의 국회선진화법 개정요구는 소수당이 된 이제는 '선진화법 결사수호'로 입장이 전환될 것이고, 따라서 야권이 다수가 되었어도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 시장은 "이 문제의 해결방법은 야권이 국회에서 연합해 야권이 의장을 맡아 주요법안을 직권상정하는 것입니다"라며 "이렇게되면 여당의 필리버스터를 보게 되겠지요 그리고 법 통과후에는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도 예상됩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여당의 필리버스터도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도 한두번입니다.
국민 뜻에 따른 국회 입법을 어떻게 매번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 시장은 "이번 20대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입니다"라며 "정부가 다수여당을 믿고 저지른 온갖 퇴행적 반민주적 조치들을 정상화 하려면,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고 공평한 기회가 부여되어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려면, 작은 차이를 넘어 큰 틀의 협력과 연대가 꼭 필요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일 조차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라며 "하지만, 머슴을 제대로 부리려면 주인이 신경쓰고 감시하는게 당연한 일 아닙니까?"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