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봄비’, 관광객 2600여명 제주 공항서 발 동동

입력 2016-04-16 19:55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 항공기 200여편이 결항됐다. 국민안전처는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승객 안전 관리에 나섰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16일 오전 9시50분 제주 출발 광주행 아시아나 항공 OZ8142 등 출발 136편, 도착 145편 등 241편(오후 6시 현재)이 결항하고 수십 편이 지연됐다. 제주공항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공항 대합실에는 제주를 떠나지 못한 이용객 2600여명으로 가득 찼다. 종이상자나 신문지를 깔고 바닥에 눕거나 앉아 쉬는 이용객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실제 결항으로 제주를 떠나지 못한 체류객은 2만4000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제주공항은 야간에 공항에서 노숙하는 체류객들에게 모포와 간식, 식수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도 공항 내 ‘체류객 대책 종합지원상황실’을 설치해 항공기 예약 현황을 관리하고 있다. 17일중 임시 항공편도 최대한 확보해 운항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통역 안내도 배치했다.

교통 편의를 위해 관광버스 15대를 투입하고, 공항 내 약국 등 20여개 상점의 영업 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키로 했다.

기상청은 “오후부터 17일 새벽 사이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오고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