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대규모 대학생 추모 행사 열려

입력 2016-04-16 17:16
세월호 참사 2주기인 16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2주기 전국 대학생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비를 맞으며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4·16세월호 2주기 대학생준비위원회는 1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4·16세월호 2주기 전국대학생대회’를 열었다. 대학생 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술 공연, 시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새내기 발언자로 나선 단원고 희생자 2학년6반 고(故) 이영만군 친구인 전우란(19·여)씨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많은 친구가 나와 같은 길을 걸었을 것”이라며 “왜 배가 침몰했고 왜 친구들이 죽어야만 했는지 알아야겠다”고 말했다. 희생자 가족인 단원고 2학년1반 고(故) 박성빈양의 언니 가을(24·여)씨는 “지난 2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동생에게 미안해 행복해선 안 되고 즐거운 일을 해선 안 된다고 스스로 말한 것이었다”며 “이젠 진실을 알기 위해 행동하려 한다. 세월호를 회피하지 않도록 함께해달라”고 밝혔다.

박세훈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세월호 참사보다 세월호를 지우려는 모든 움직임이다”라며 “다신 이런 슬픔을 겪지 않기 위해 대학생들이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집회를 마친 후 이들은 오후 4시45분부터 마로니에공원 종로5가 보신각 광화문광장 3.2km를 행진했다. 경찰은 마로니에공원부터 보신각까지 1개 차로를 비워 행진에 이용하도록 했으며, 보신각부터 광화문광장까지 인도로 이동토록 했다. 이들은 행진을 마친 뒤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2년 기억, 약속, 행동 문화제’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