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봤지, 나 박병호야… 9연패 악몽 고리 끊은 ‘역전 2루타’

입력 2016-04-16 13:34 수정 2016-04-16 17:23
사진=뉴시스

9연패 사슬을 끊는 미네소타의 해결사는 코리안 거포 박병호(30)였다.

박병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안방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박병호는 4-4로 맞선 8회말 1사 1루서 승부를 결정짓는 짜릿한 역전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미네소타는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연패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었다.

박병호의 이 안타는 이틀 연속 2루타이자 시즌 5호 안타이며 두 번째 타점.

상대팀 LA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는 가렛 리차즈.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지난 시즌 15승을 거둔 확실한 에이스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미네소타는 리차즈의 구위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다.

2회말 첫 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5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 리차즈와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볼넷을 얻었다. 이어 리차즈의 폭투로 2루에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팀이 역전에 성공한 6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다시 등판했지만 유격수 땅볼로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홈런 2방으로 다시 역전을 허용한 미네소타는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누네즈의 2루타와 조 마우어의 연속 안타로 4대 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8회말 이날 ‘승리의 히어로’ 박병호가 다시 등장했다.

박병호는 바뀐 투수 페르난도 살라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굿바이 2루타를 만들어냈다. 승부를 결정지음과 동시에 ‘박병호’라는 이름이 팬들에 뇌리에 각인되기에 충분한 한방이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